심장은 우리 몸 전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하여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때 혈액이 혈관의 벽에 미치는 압력을 잰 것을 혈압이라고 합니다.
심장이 수축하여 피를 밀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수축기혈압’ 혹은 ‘최고혈압’이라고도 하고, 또 심장이 확장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을 ‘이완기혈압’혹은 ‘최저혈압’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혈압을 표기 할때에는 둘을 함께 표기하여 수축기혈압 (mmHg) / 확장기혈압 (mmHg)으로 나타냅니다.
가장 이상적인 혈압은 120/80mmHg 미만 입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최고혈압(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 최저혈압(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혈압은 하루 중에도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한 번 재서 바로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내리지는 않으며, 병원에서 두 번 이상 측정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에도 안정한 자세를 최소한 5분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설령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꼭 치료받아야하는 질병입니다. 만일 고혈압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결국은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신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의 치료목적은 치명적인 합병증 발현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본태성 고혈압은 그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 즉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으면서도 혈압이 높은 경우를 말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약 95%)가 이에 해당하며 40대 이후 사람들은 거의가 다 이 유형에 속합니다.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대체로 유전적 소인, 고령, 비만, 염분의 과다섭취, 술, 담배, 스트레스, 기타(변비, 운동부족 등)와 같은 요인이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차성 고혈압은 어떤 특별한 질환이 원인이 되어 2차적으로 혈압이 높아진 경우입니다. 고혈압 환자의 약 5%가 이에 해당되며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납니다. 주로 신장염, 내분비계 이상, 임신 중독증이 원인이 되며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혈압은 자연히 내려갑니다.

고혈압에는 자각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나타나는 증상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하여 가벼운 고혈압인데도 증상이 심한 사람이 있고 혈압이 대단히 높은 데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특히 가족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는 자주 혈압을 체크하여 조기 진단에 힘써야 합니다.
아래는 갑자기 혈압이 올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전부 고혈압인 것은 아니며 고혈압의 많은 경우가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고혈압은 반드시 혈압을 측정해서 진단해야 합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은 생활습관의 개선과 약물요법입니다. 심하지 않은 고혈압이라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혈압이 아주 높거나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는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 약을 먹게 되며,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라도 생활요법은 꼭 계속 해야 합니다.

1. 식사시 염분의 조절
- 염분은 혈압을 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되도록 싱겁게 먹습니다.
2. 꾸준한 운동
- 가벼운 운동을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합니다.
- 심장병이나 다른 합병증을 가진 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에 운동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3. 체중조절
- 비만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므로, 표준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합니다.
4. 금연 및 절주
5. 스트레스 감소
6. 정기적 혈압 측정

혈압을 낮추는 혈압강하제는 약의 작용에 따라 크게 이뇨제, 교감신경억제제, 혈관확장제의 3종류로 분류되며 각 약이 작용하는 부위에 따라 더 자세하게 나누어집니다.
이뇨제는 소변의 양을 늘려서 몸에서 수분과 염분을 내보내는 약입니다. 체내의 물과 염분의 양을 줄여서 혈압을 내리게 됩니다.
교감신경은 심장의 수축 횟수를 늘리거나 수축을 강하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일을 하는데, 이 일을 억제하여 혈압을 내리는 약이 교감신경억제제입니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알파차단제, 심장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을 억누르는 베타차단제, 뇌에 작용하여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중추성 교감신경 억제제가 있습니다.
혈관확장제는 혈관을 넓혀서 혈압을 낮추는 약으로서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혈관 수축물질인 안지오텐신 II의 생성을 억제하는 ACE억제제, 안지오텐신 II의 작용을 저해하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가 있습니다. 또한 세포내에 칼슘이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므로 칼슘이 세포 내에 들어가는 것을 억제하여 혈압을 낮추는 칼슘채널차단제도 혈관확장제에 속합니다.

고혈압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냥 놔둘 경우 생명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다른 합병증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심장 부담을 증가시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과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증등의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의 원인이 됩니다. 합병증으로 아래와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뇌, 심장, 신장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