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병명처럼 쓰고 있는 ‘디스크’라는 용어는 척추체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을 일컫는 용어를 병명처럼 잘못 쓰고 있는 것입니다. 디스크는 척추와 척추 사이에 끼어 있는 둥근 원반 모양의 ‘판’이라는 뜻에서 추간판이라는 의학용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척추와 척추를 서로 연결하면서 중력에 의해 척추가 받는 무게를 완화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의 쿠션 같은 역할을 하며, 목과 허리의 뼈들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디스크는 가운데에 젤리와 같이 말랑말랑한 수핵과 단단한 섬유질로 된 섬유륜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수핵은 나이가 들면서 수분이 감소하여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탄력성이 상실되어 굳어지고, 섬유륜은 부분적으로 갈라지면서 약해져 과다한 하중이 가해지면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굳어진 수핵이 약해진 섬유륜을 밀고 돌출되거나, 섬유륜을 뚫고 수핵 일부가 밖으로 빠져나가 신경근을 압박하여 요통 및 신경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디스크는 오래 기간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누적현상으로 이미 언제든지 파열할 수 있는 이상상태로 진행되어 있다가, 어떤 특정한 힘이 작용하면 섬유륜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밀리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허리 디스크 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디스크(추간판)의 퇴행성 변화, 즉 노화 현상입니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 시작되며 이에 따라 허리 디스크 탈출증은 활동성 가장 많은 20~40대에 많이 발생합니다. 허리 디스크 병은 전체 요통 환자의 약 8%에 불과하며, 이 중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10%정도입니다.
좌골 신경통(sciatica)이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말초신경인 좌골신경이나 좌골신경을 구성하는 신경근의 이상으로 인한 하지의 방사통을 말하는 것으로 진단명이 아니라 증상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엉덩이에서 하지로 뻗치는 통증 모두를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좌골 신경통의 원인을 허리 디스크 때문이라고 쉽게 자가진단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이 없어도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나 척추 후관절의 이상, 천장관절의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연관통이라 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연관통은 좌골 신경통은 아닙니다.
허리 디스크 병은 디스크가 삐져나온 정도와 방향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통증부위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허리통증(요통)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디스크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허리가 더 아프다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면서 허리는 덜 아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 통증은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모두 나타나며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더욱 심해집니다. 또한 기침을 하거나 다리를 들어 올려도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런 동작이 신경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디스크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약간 삐져나온 경우에는 허리가 좀 뻐근한 느낌만 들 뿐 심각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나, 섬유륜이 찢어져 그 사이로 수핵이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면 신경근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허리통증보다는 엉덩이에서 허벅지의 뒷면이나 옆면을 타고 내려가는 다리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특히 종아리가 당기고 아프며 시린 것이 보통입니다. 처음에는 한쪽 다리만 아프지만 디스크가 점점 더 많이 삐져나오면 다른 쪽 다리도 함께 아플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이 오래 눌리면 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점차적으로 발목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어 지게 됩니다.
허리 통증은 척추와 그 주변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 신호입니다. 허리 통증이 더 진행되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척추 전문의와 상담 및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으로 허리 디스크 탈출증이 의심될 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를 하여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오진률을 최소화하고 보다 정확한 수술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 동시에 여러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1) 단순 방사선 촬영(Simple X-ray)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이나 단순 방사선 검사 소견만으로 디스크 탈출증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디스크 간격이 좁아진 것을 보고 디스크 탈출증 있다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디스 크 탈출증에서 디스크 간격이 좁아질 수는 있으나, 디스크 간격이 좁아진 것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디스크 탈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2) 척수강 조영술(Myelography)
척수강 조영술은 주사로 척수강내 조영물질을 주입해야 하는 침습적인 진단 방법이며, 조영물질에 의한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검사 방법이나 아직도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진단 방법입니다
3) 컴퓨터 단층촬영(CT)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디스크의 탈출된 모양을 알 수 있으나, 자기 공명영상 촬영에 비해 연부조직의 해상도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뼈와 같은 골조직의 변화를 평가하는 데는 자기공명 영상촬영보다 먼저 시행해야 하 는 검사방법이며, 단순 요통이나 경미한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스크린 검사로 이용할 수 있는 경제적 부담이 적은 검사 방법입니다.
4)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자기공명영상 촬영은 몸을 가로, 세로, 혹은 비스듬하게 원하는 각도로 촬영하여 디스크를 포함한 척추 신경과 지방, 골수, 근육 등의 해부학적 구조물을 입체적으로 구별해 보여주기 때문에 척추질환의 진단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검사방법입니다. MRI 촬영은 의료비의 부담이 있지만 디스크 탈출이 의심되는 경우 모든 의사들이 가장 선호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권유하는 진단방법입니다.
5) 추간판 조영술(Discography)
추간판 조영술은 디스크 내부에 조영제를 주사하여 디스크 내부의 퇴행 정도나 디스크 수핵과 섬유륜의 파열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디스크의 탈출의 진단보다는 주로 추간판 내장증(디스크 내장증)의 진단에 사 용하고 있는 진단 방법입니다.
6) 근전도 검사(EMG)
신경이 오랫동안 눌려 있으면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신경의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가 근전도 검사입니다. 근전도 검사는 적외선 체열촬영과 함께 통증 같은 생리학적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이용 하는 검사방법으로, 여러 군데 디스크가 있을 때 어떤 디스크가 통증의 진원 지인가를 찾기 위한 효과적인 검사 방법입니다.
7) 적외선 체열촬영(DITI)
적외선 체열촬영은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방출되는 극미량의 적외선을 감지하여 인체의 통증부위 및 기타 질병부위의 미세한 체열변화를 컬러영상으로 나타내줌으로써 인체의 이상 유무와 질병 여부를 시각적으로 진단하는 검사방법입니다.
수술을 하면 하루아침에 요통이 씻은 듯 사라지게 되리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우선은 수술하지 않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의 보존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통증이 심하거나 허리가 불편한데도 무작정 안정만 취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척추디스크의 수술 종류는 다양한 편이다. 수술이 불가피할 경우는 반드시 경험있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어떤 수술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먼저 정밀검사를 받은 후 척추 전문의와 상의해서 치료방법을 결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 4가지 조건
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직무에 심한 장애가 있을 경우,
② 다리의 감각신경이 마비되거나 배뇨 또는 배변 장애가 나타난 경우,
③ 정밀검사(자기공명영상, CT촬영, 근전도 검사)에서 환자의 증상에 해당하는 객관적 증거(신경근 압박소견)가 보이고,
④ 6주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미약한 경우에는 먼저 수술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술은 크게 3가지
①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한 수핵제거술(내시경레이저디스크 수술)
② 피부를 절개하여 현미경을 이용한 수핵제거술 (현미경레이저디스크 수술)
③ 척추뼈 사이에 금속물질을 삽입해 고정하는 추체간골유합술이나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이 있습니다.